현재 위치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긴 여름방학 동안 종일 아이들과 보냈을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아내에게만 집중해 수다를 떠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겠다고 마음먹었다.
집에 들어와 계획했던대로 아내와 시원한 커피를 놓고 대화를 나누는데 이 시간을 방해하는 문자들이왔다.
사역 문의와 초청한 교회에서 본문과 설교 제목, 포스터에 들어갈 프로필과 사진 등을 부탁하는 문자들이다.
아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핸드폰을 슬며시 식탁 밑으로 내려 한 손으로 살짝 살짝 답문을 보내던 중, 벽에 걸린 거울 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순간 화들짝 놀랐다. 내 얼굴은 아내와 마주하며 이야기를 듣는 척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실상 내 마음은 핸드폰 문자에가 있었다.
나는 이런 모습이 아내에 대한 ‘정신적 외도’ 란 사실을 발견했다.
그와 중에 나를 완전히 흔들어 놓은 깨달음이 하나 더 있다.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우리는 어떤가?
예배의 주체인 하나님이 임재하는 그 시간, 우리는 온전히 그 분께 집중하여 말씀을 듣고 노래하며 그분과 친밀하게 소통하는가?
실상은 예배 끝나면 어떤 부서 모임에 참석하고, 무엇을 준비하고, 어느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집에 손님이 오는데 어 찌 준비하고.. 어제 있던 일 부터 미래 할일까지 내 삶의 일들로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가?
주님께 집중은 커녕 생각이 온 사방으로 분산되어 이내 꾸벅 꾸벅 졸기 일쑤아닌가?
몸은 주님께 예배한다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서 온통 잡다한 생각과 걱정, 염려로 예배 시간을 보낸 다면 내가 아내 앞에서 범한 정신적 외도처럼, 하나님을 기만하고 업신여기는 영적외도와 무엇이 다를까?
"아, 회개합니다. 아내에게도, 하나님께도 이런 외도하는 습관, 당장 바꾸겠습니다”
장종택, (영적외도하는 예배자), 더 드림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