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left1.png)
![](main/left1.png)
현재 위치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1996년 12월경 히데요시는 쿄토 봉행인 ‘이시다 미츠나리’에서 “프란치스코회 선교사와 크리스찬들을 포학하여 처형하라”고 명령했다. 히데요시는 백성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 양쪽 귀와 코를 모두 베고 동네마다 끌고 돌아다니도록 했으나 이시다 미츠나리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해 그들의 왼쪽 귀만 자르도록 했다. 귀가 잘리고 손이 뒤로 묶인 채 옥에서 끌려 나온 24명의 크리스찬들은 소가 끄는 짐 마차에 실린 채 쿄토, 오사카, 사카이 등의 거리로 끌려다녔다.
그 행렬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놀라게 한 것은 포박당한 크리스챤들 모두가 아픔을 참아 가며 천사와 같은 얼굴로 주기도문을 암송하는 모습이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기뻐하는 크리스챤들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처음으로 목도하게 된 것이다.
히데요시는 “24명을 나가사키로 끌고 가서 처형하라”고 명령했다. 1월8일, 순교자들은 나가사키를 향해 죽음의 행진을 시작했다. ‘백성들이 이들의 모습을 보면 두려워서 크리스챤이 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히데요시는 생각했지만 이 참상을 보는 백성들은 “죄도 없는데 어째서 처형하는가”하며 심힌 동정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 동안 두 사람의 크리스챤이 더해져 26명으로 늘어난 일행은 2월1일 나가사키 카라츠에 도착했다. 이때 그들을 인계받은 나가사키 봉해 테라사와 한자부로는 가장 나이 어린 루도비코 이바라키를 불러 “그리스도교를 버리면 살려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어린 구도비코는 “잠시뿐인 인생과 영원한 생명을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 거절했다. 비록 어린 소년에 불과했으나 무사의 집안에서 태어난 강직한 성품을 이어받은 루도비코의 충성스러운 믿음은 오늘날에도 많은 신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현승건, [나가사키의 십자가],(예영커뮤니케이션)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