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성경에는 ‘평신도’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초대교회에도 평신도라는 개념은 없었습니다. 초대교회에서 중요했던 사상은, 에수를 믿으면 모든 사람이 차별없이 하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가장 먼저 쓰인 서신인 갈라디아서3장28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에, 인종적 차별, 사회적 차별, 남녀의 차별까지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중심 사상이었습니다. 당시의 사회문화를 살펴볼 때, 엄연한 계급사회에서 이러한 가르침은 혁명적인 사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상 때문에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은 아무런 종교적, 재정적, 조직적 뒷받침이 없는 상황에서도 로마 제국과 젠 세게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고, 이어서 병합하면서 교회 속으로 권력적인 사고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중세 교회에 이르러서는, 어떻게 모든 그리스도인이 똑같을 수가 있느냐는 사고를 하게 되면서, 특별하게 인정받은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일을 할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로마 제국과 기독교가 병합되면서 매우 비성서적인 사상이 교회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때부터 영적인 그리스도인과 세속적인 그리스도인을 나누는 개념이 생겨납니다. 즉 사제와 수도사와 수녀들은 영적인 그리스도인이고, 세상에서 장사를 하거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속적인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요. 이때부터 성직자가 하는 일은 성직으로, 신자가 하는 일들은 세속적인 일로 구분하는 이원론이 교회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성직자와 평신도라는 개념은 여기서 나오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