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쯤 아프리카 우간다의 신학교에 특강을 하러 갔습니다. 우간다에서 가까운 수단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님이 제 강의를 들으러 왔습니다. 수단은 전 세계에서 북한 다음으로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심한 나라입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한 탓인지 선교사님의 건강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겨우 30세인데 온몸에 병이 들어 있었습니다. 의료 봉사를 위해 저와 동행하신 장로님은 자신이 30년간 의사로 일하며 이렇게 만신창이가 된 몸은 처음 본다며 진찰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선교사님에게 왜 그렇게 건강이 안 좋아졌는지 물었습니다. 수단에서 복음을 전하면 무슬림들에게 잡혀 곤경에 처하는 것이 다반사라고 했습니다. 산으로 끄려가서 매를 맞아 꽁꽁 묶인 채 산 밑으로 던져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했습니다. 굴러 떨어지며 머리를 다치고 몸 곳곳의 뼈가 부러진 것입니다. 그런데도 선교사님은 제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내일 다시 수단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분은 복음을 위해 안락하게 살 권리를 내려놓은 사람이었다. 자신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자기 건강과 지식, 쌓아 온 것들, 심지어 생명까지 기꺼이 내어 주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찾으십니다. 그 선교사님처럼,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죽어 가는 영혼들을 위해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그 한 사람’을 기다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