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는 그리스도인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 위대한 작가입니다. 그가 쓴 [참회록]에 실린 우화에는 인간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어떤 사람이 맹수를 피하려고 우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넝쿨에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우물 밑바닥에는 독사가 입을 벌리고 그 사람이 떨어지기를 기다립니다. 우물 위에서는 맹수가 그를 잡아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붙잡은 넝쿨 윗부분을 생쥐 두 마리가 갉아 먹습니다. 넝쿨은 자꾸 약해지는데,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그는 자기가 불잡은 넝쿨 줄기에서 떨어지는 벌꿀을 빨아 먹고 있었습니다. 꿀의 단맛 때문에 밑에 독사가 있다는 것, 위에 맹수가 있다는 것, 넝쿨이 끊어지고 있다는 것을 새하얗게 잊어버린 것입니다. 만약 그 줄에 매달린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했다면 무엇을 간구했겠습까? 단물이 더 나오게 해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바로 이런 어리석은 모습이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입니다.
구원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하면 내 욕심, 내 소원, 내 뜻만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탐욕으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은 단물을 먹겠다고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기 모습을 정확하게 인식한다면, 하늘을 향해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부르짖을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주어지는 단물이 영원한 안식과 생명에 결코 비할 바 못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