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한국 교회사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은 위인 중 최흥종 목사를 빼놓을 수 없다. 1966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전라남도 광주 최초의 시민장을 치렀을 만큼 사회적 영향력도 컸다. 수많은 한센병 환자가 그의 죽음 앞에서 “아버지, 우리를 두고 어디 가십니까?”하고 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지인들에게 본인의 사망 통지서를 돌린 일이다. “ 1935년 3월17일 이후, 나 최흥종은 죽은 사람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나는 오늘부터 지상에서 영원히 떠나 하나님 품에서 진실로 하나님과 함께 자유롭게 살 것입니다. 여러분도 죄를 회개하고, 예수 믿고 구원받기 바랄 뿐입니다. 인간 최흥종을 사망자로 간주하시고 우인(友人) 명부에서 삭제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는 생사간에 예수 이외에 아무것도 없으므로 세상에 대해 사망자가 되어 스스로 매장한 것이외다.” 육적 인간의 죽음을 선포한 그는 걸인, 결핵환자, 나병환자를 돌보다 생을 마감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철저히 세상에 대해 죽어야 한다. 죄의 길을 떠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지도 않는 어중간한 태도로 살아서는 안 된다. 십자가 없는 신앙, 순종 없는 신앙은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우리가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살도록 하시고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고 또한 부활하셨다. 세상에 진정한 영향력과 생명력을 발휘하는 비결은 여기에 있다.
선택의 영성/ 김학중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