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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노르웨이의 왕세자 하콘과 메테마리 템젬 호이비가 결혼했다. 하지만 이 결혼은 발표될 때 국민들의 상당한 반대에 부딪혔다. 신부의 과거사 때문이다. 그녀가 평민인 것은 차치하더라도, 네 살짜리 아들을 둔 미혼모가 왕세자비, 나중에 왕비가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거기다가 마약 사용이 상습화된 오슬로의 파티장에 수없이 드나들곤 했던 어두운 삶의 이력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노르웨이 국민의 절반은 이 결혼을 반대했다. 결혼 사흘 전, 메테마리는 텔레비전 방송에서 진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뉘우쳤다. “저는 참으로 선을 넘어 살았습니다. 지금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왕세자비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왕자가 저를 많이 사랑해 주십니다. 그 사랑을 물리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한번만 기회를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메테마리가 진솔하게 말하며 눈물까지 보이자 여론은 급속히 뒤바뀌었다. 결혼 당일에는 오슬로 시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2만 명이 거리로 나와 이들의 결혼을 마음껏 축하해 주었다, 구나 스탈레스 대주교는 주례 때 “ 메테마리, 당신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용기와 믿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한 점의 흠도 없는 인생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축복했다.
한 여인이 새롭게 출발하는 순간이었다. 거칠게 놀던 여인이 정숙한 왕세자비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신분과 함께 그의 삶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리 역시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지만,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는 이 사랑을 내칠 수 없다. 그 한없는 사랑 때문에 우리야말로 ‘한 점의 흠도 없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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