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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 기준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이 19.1%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의존이란 일상에서 스마트폰 사용 통제를 스스로 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합니다. 굳이 과의존이란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내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지난해 3월 해외에서는 '인도적 기술 센터'(Center for Humane Technology)라는 스마트폰 부작용 해결을 위한 단체가 등장했는데요.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주요 IT기업 출신이 만들어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화면을 흑백으로 쓰는 '흑백모드'(grayscale)입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저도 당시 시도를 해보고 싶었지만 쓰던 스마트폰에 해당 기능이 없어서 못하다, 최근 휴대폰을 바꾸면서 한 달가량 흑백모드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흑백모드란 지금은 사라진 '흑백TV'를 생각하면 됩니다. 사진도 영상도 모두 흑백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진·영상 파일 자체가 흑백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자가 흑백모드 상태에서 사진을 찍거나 화면캡처를 해도 파일은 칼라 상태로 만들어집니다.
눈이 유혹을 적게 받는 만큼 길을 잃고 헤매는 시간도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뭔가 찾을 것이 떠올라서 스마트폰을 켰다가도 빨간 알림 배지 때문에 딴길로 들어서고, 갑자기 눈에 띈 SNS앱을 들렀다가 목적지를 잃고 나온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색깔이란 큰 정보(혹은 방해물)가 하나 사라진 스마트폰은 사용자를 좀 더 정신차리게 하는 듯합니다. 앱의 색깔이 모두 비슷비슷하다보니 누르기 전에 내가 찾는 앱이 맞는지 잠시 멈춰 확인도 합니다. 색이 주는 정보량이 꽤나 컸나봅니다.
앱 누르는 속도가 느려지니 그저 눈에 걸려 눌렀던 앱을 귀찮아서 안 누르게도 됩니다. 자연히 이전에 비해 좀 더 목적 의식을 갖고 스마트폰을 쓰는구나 싶습니다.
"색은 그저 사물을 찾도록 하는 '신호'가 아니다. 뭐가 더 중요할 것 같은지 얘기해주는 역할을 한다. 많은 색깔이 띈다면 그만큼 눈의 긴장 시스템이 계속 작동하게 된다."
흑백모드를 써왔지만 그렇다고 제 스마트폰 사용시간 자체가 크게 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업무적으로 쓸 일도 많다보니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겁니다.
한 가지 흑백 상태의 덤을 덧붙이자면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삼성 홈페이지에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오래가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흑백모드를 그 중 하나로 소개합니다.
송금을 할 때처럼 실수를 절대 하면 안될 경우에는 흑백모드를 해제하고 쓰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 정보가 눈에 띄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이후 '접근성→다이렉트실행→색상조정(사용함)'을 통해 쉽게 흑백모드와 칼라모드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왼쪽 '음량(+)' 버튼과 오른쪽 '전원'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됩니다. 기기에 따라서는 방법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라면,
'설정→일반→손쉬운사용→(맨아래) 손쉬운사용 단축키→색상 필터(체크)'
로 한 후 '홈버튼'을 3번 누를 때마다 흑백과 칼라 상태의 변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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