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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교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온 지 4개월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췌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회복이 기대만큼 순조롭지 않았다.
육신의 연약함과 생사의 갈림길 가운데서 낙담과 우울이 찾아왔다.
병 낫기만을 바라는 내 모습에는 주님을 찾는 갈망이 없었다. 내 마음 근원에서 바라는 건 오직 회복이었다.
나는 고백했다.
'주님, 제게만 모든 관심을 기울여서 죄송해요.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제 마음을 다시 주님을 향한 갈망으로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이 내게 긴 병고 시간을 허락하신 이유를 나중에 깨달았다.
인도네시아에서 동역하기 위해 새로 구성된 팀이 그 기간에 나를 위해 합심해 기도하면서 연합의 정신이 팀에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 사역을 위해 연합한 교회의 성도들 또한 내 건강이 회복되도록 중보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까지 대학 사역을 위해 진지하게 기도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내 몸의 고통까지도 선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며 다면적으로 주어진다.
고통의 은혜가 되는 것은 그것을 통해서만 잉태되는 새로운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새 생명이 부어질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고통을 통해 누군가에게 생명이 흘러간다.
기대 /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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