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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 주례를 해 주었던 부부와 그 부모님이 주일예배 후에 찾아와 축복기도를 받고 선물을 주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주일에는 바빠서 확인을 못 하고 며칠 지난 후에 그 선물을 풀어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감사 카드와 함께 약간의 주례비가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따로 쓰려고 주례비를 교회에 헌금해 왔습니다.
주일에 주례비를 바로 헌금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나중에 주례비를 보니까 순간 다른 마음이 드는 겁니다.
'내가 그 돈을 써도 다른 사람들은 모를 텐데...'만일 근 돈이 10억, 100억이라는 큰돈이면 덜컥 겁이 나서 '내가 쓸까?'
하는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때 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잊으면 내 마음은 참 쉽게 흔들릴 수 있구나!
큰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작은 것에서 너무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것이 내 마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 제 목회에 대한 소신을 말했을 때, 저를 무척 사랑하시는 장로님이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목사님, 그 생각이 변치 않길 바랍니다. 제가 만났던 많은 목사님이 젊을 때는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 다 변하시더라고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렇게 살아야 겠다.'라고 작은 것부터 결단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어쩌면 사소해 보이는 일이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품,성도의 품격(김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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