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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성도는 아닌데, 매일 새벽마다 교회에 나와서 간절히 기도를 하는 자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참으로 믿음이 좋은 자매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자매가 저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남편이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고 집을 들어와서는 온갖 물건을 던지며 행패를 부린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10년도 훨씬 넘게 지속되자, 그 자매는 이혼까지 생각하며 새벽마다 하나님게 부르짖었던 것입니다.
상담 후 우리 교회에서 양육을 받으면서 은혜를 받고 구원의 감격을 회복하며 새로운 소망을 품기 시작할 무렵, 그 나편에게 뇌졸중이 왔습니다. 결국 남편이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그 자매는 남편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복수심으로 남편 홀로 질병의 고통을 감당하도록 이혼하지 않고, 도리어 그 시련의 때를 자신이 남편에게 사랑을 베풀 기회로 삼았습니다. 영적으로 반신불수 같은 삶을 살아온 자신을 사랑해 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니, 남편이 불쌍하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제가 심방을 갔을 때, 그 자매는 얼굴에 마비 증세가 와서 침까지 흘리는 남편의 볼에 얼굴을 부비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이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워요.”그때 저는 마음으로 진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상처와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그 모든 것을 덮어 치유하고 이기게 합니다.
가족-가슴 시리도록 그립다/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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