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들의 특징은 죄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자기가 숨쉬고 있다는 것을 순간순간 자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죄인은 이미 죄 가운데 태어났고, 죄를 호흡하며 성장했으며, 죄악 된 세상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하고 충격적인 죄 현상이 아니고서는 죄를 죄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죄 때문에 죽어 간다는 사실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암 환자가 강력한 진통제를 쓰다가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몽유병자처럼 한 밤에 돌아다니고도 어디를 다녀왔는지 모르고 평소에 쓰지 않던 이상한 말을 하고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충동적으로 창문에서 뛰어내리려하고 자살 충동에 시달립니다. 암은 육체를 서서히 파괴하지만 마약은 육신만 아니라 영혼까지 급속히 파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떠난다는 것, 하나님을 거부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제한되고 모자랄 때 다른 사람의 자원을 내 것으로 만들어 해결하려 하고, 이때 불가피하게 충돌하게 됩니다. 죄는 일종의 목마름이고 허기짐이며 고독감이자 결핍입니다. 죄인은 이 갈증과 허기, 소외와 부족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며 살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하고, 타인을 이용하고 착취하며 그 과정에서 갈등하고 충돌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걸 모르면 인생은 그냥 생로병사의 과정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이 짐승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죄와 죄의식이 인간의 조건입니다. 하나님과 재연결되어야만 인간은 자원 결핍 증세, 곧 시기, 질투, 미움, 분노, 사기, 절도, 폭력, 살인, 간음, 방탕, 탐욕 등 끝 없는 죄의 증세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