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크리스천다운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룸살롱이나 단란주점과 같이 밀실에서 벌어지는 술자리에서는 성적타락과 비윤리적인 일이 더 자주 벌어진다. 그런 곳에 가서도 크리스천다울 수 있을까? 그런자리는 최대한 피해야 하지만, 예기치 않게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본 출방을 자주 가는 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들엇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출장을 가서 일본 회사의 직원들이 대접하는 저녁식사를 마쳐 갈 무렵이었다고 한다. 방문이 열리면서 대여섯 명의 여성들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 여성들이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채로 걸어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이분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엄청나게 큰 소리를 질러 함께 식사하던 사람들도 놀라고, 들어오던 여성들도 혼비백산하여 나가서 보이지 낳았다. 그는 소지품도 챙기지 않고 그대로 식당을 나와서 숙소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직장 사회의 전문용어가 있다. 바로 ‘또라이’다. 이 정도 되면 ‘전국구 왕또라이’가 틀림없다.
얼마 후 어떤 사람이 그에게 불평했다고 한다. 그 비명 사건 후 일본 회사로 출장을 가서 아무리 기다려도 더 이상 그런 ‘깜짝쇼’를 하지 않으니 책임지라는 것이다. 그는 그런 일을 처음 겪었는데, 한국 회사의 직원들이 출장을 가면, 일본 회사 직원들이 그날의 ‘서프라이즈’를 준비해서 한국 직원들을 즐겁게 해 주곤 했다는 것이다. 그 재미가 없어졌으니 책임지라고 한 것이다. ‘크리스천 또라이’ 덕분에 지저분한 접대 문화가 바뀌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