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말하라면 기독교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아요” 참 가슴 아픈 말 아닌가?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하면서 어째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 걸까? 나는 어릴 때 부터 교회에 사랑의 빚을 많이 졌다. 힘들 때마다 교회에서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평생 품고 기도할 비전도 교회에서 만난 믿음의 친구들과 함께 나누면서 다듬어졌다. 이처럼 교회는 종은 곳이지만, 병들기 쉽고 변질되기 쉬운 공동체이기도 하다. 내가 미국에서 다녔던 세 곳의 교회가 안타깝게도 모두 갈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2014년 겨울, 경주의 한 리조트 지붕이 붕괴되어 1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아무리 화려하게 잘 꾸며 놓은 건물이라도, 기초가 부실하면 지붕에 쌍인 눈의 무게조차 견디지 못한 채 폭삭 내려앉고 만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집회와 훈련 프로그램과 봉사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초를 확고히 해야 한다. 중요한 기초 공사 중 하나는 사랑의 기둥을 세우는 것이다. 건강한 교회의 척도는 ‘사랑으로 얼마나 하나 되었는가?’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그분의 명령을 이루는 것이다(요15:12).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얼마나 사랑하는가?얼마나 용서하는가? 나와 다른 사람을 수용하려고 얼마나 애쓰는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유지되는 공동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