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 함마르셸드가 1953-1961년까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할 당시 세계는 까다로운 국제 문제가 산재해 있었다. 아프리카 신생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정치적 혼란과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났고, 미국 소련 냉전 체제는 악화 일로로 치달았다. 하지만 함마르셸드로 절대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위협이 늘 주위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갔다. 철저하게 중립성과 형평성을 지키면서 때로는 과감한 결단으로 전쟁의 불씨를 막는 한편, 직접 분쟁 지역에 달려가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힘썼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유엔은 무익한 논쟁을 일삼는 토론장에서 평화를 위한 협의와 인류를 위해 창조적 활동을 하는 기관으로 변모했다. 그러던 1961년 9월17일, 아프리카 대륙 중심부에서 비행기 한 대가 추락했다. 그 순간 세계는 위대한 지도자 한 사람을 잃었다. 함마르셸드가 내전을 중재하기 위해 콩고로 가던 길에 비극적 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가 아침마다 읽었다는 성경책 앞 여백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네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모든 사람이 웃었던 것처럼, 네가 죽을 때 너는 웃지만 모든 사람이 우는 그런 존재가 되어라”
함마르셸드의 죽음에 전 세계 수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고, 그는 사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이것이 모든 성도가 걸어야 할 공의와 정의의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