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 때 인도 뭄바이를 여행했다. 그곳에 신당으로 꾸며 놓은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거기에는 동물 머리에 팔다리가 수십개 달린 힌두교 신상들이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의 한 구절이 새겨져 있었고, 그 옆에는 십계명을 든 모세의 동상과 예수님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나는 적잖이 놀랐다. 그 나무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무엇을 믿든 상관없어, 모든 종교가 똑같으니까.” 세상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할 만한 말이고 분명 이 시대에 인기 있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출발점에서 시작한 것 같지만, 그 도착지는 기독교와 완전히 다르다. 인간이 만든 수많은 종교는 두려움을 덜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환경을 통제하려는 시도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통제하려 하면 할 수록 인간의 두려움은 커진다. 신까지도 통제해 우주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했지만, 자시늘이 만든 종교에 눌려 두려움이 배가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 손안에서 우리가 완전하게 안전할 수 있음을 가르쳤다.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 손에 맡기심으로써 그 진리를 몸소 증명해 보이셨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이들은, 사람들이 자기 삶을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만든 허상 같은 종교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 두려움의 악순환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게 되면 해방된다. 답은 바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