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대교에 가면 다리가 말은 건다. 원래 마포대교는 아이들의 수능을 망칠 때 찾는 다리였다고 한다. 부부싸움 후에, 회사가 부도나거나 직장에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실연을 당했을 때 찾는 다리였다. 그곳은 자살 명소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 다리가 서울시와 한 기업이 함께 기획해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했다.
보행자가 교각 초입에 들어서면 “밥은 먹었어?”, “별일 없지?”, “바깥바람 쐬니까 좋지?”라고 쓰인 글이 보인다. 보행자에게 말을 걸어 주는 문구다. 또 “슬프거나 우울한 일이 있다면 집에 가서 청양고추 한 입 먹어 보세요”, “아픔은 더 큰 아픔으로 잊는 법이니까요”,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 친근한 메시지가 상대를 위로한다. 그리고 “힘 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적힌 글 옆에 생명의 전화가 있다. 밤에는 구간마다 센서가 설치되어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이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며 친근하게 말을 거는 힐링의 다리가 되었다.
“그는 목자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사40:11)
예수님이 우리를 다루실 때는 나의 약한 것을 그대로 인정하신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한 번도 우리에게 힘든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대적자나 바리새인들에게는 엄한 말로 책망하고, 심판하고, 정죄하셨다. 그러나 가련하고 연약한 인생들, 하나님의 위로가 필요한 자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언제나 부드럽게 싸매어 주시고, 위로 하시고, 잘 따라오지 못하면 이끌어 주신다. 하나님 나라까지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