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몰트만은 젊은 시절, 물리학을 공부하여 조국과 인류사회를 위해 큰일을 하겠노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44년 18세에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히틀러는 제3제국(히틀러가 장악한 시기의 독일 제국)을 주창하며 독일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전선으로 내몰았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은 자기 민족의 우수성을 자부하며 기꺼이 전쟁터로 나갔습니다.
몰트만은 1945년 2월 영국군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3년간 포로수용소를 전전하며 위대한 자기 종족이 인류 사회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리라는 꾼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자기가 꿈꾸었던 모든 것이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자, 그는 당시 많은 독일의 지성인과 젊은이가 그랬던 것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뿐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한 군목으로부터 성경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훗날 그는 시편 말씀을 읽다가 빛을 발견했다고 고백합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기가 걸어왔던 길을 잘라 냅니다.
수용소에서 나온 그는 신학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절망에 빠진 조국에 하나님이 보여 주신 희망을 제시하려고 애썼습니다. 그의 신학은 ‘희망의 신학’이라 불렀습니다. 물론 그의 사상에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는 그가 어떻게 자신의 근원이 쓴 물을 내는 샘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했는지, 어떻게 쓴 물을 내는 자리에서 단물을 내는 주님의 자리로 옮기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쓴 물을 내는 우리의 옛 자아를 내려놓고 생명을 살리는 단물을 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로 옮길 때 우리의 근원이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