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라스에 가면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장소가 있다. 암살지점에 X표시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기념 촬영을 한다. 케네디가 죽고 나서 어느 잡지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그렇게도 젊고, 그렇게도 멋있고, 그렇게도 용기 있는 뉴프런티어의 기수가 그렇게 갑자기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다니!” 그리고 그 잡지는 “You may be the next”(당신이 바로 그렇게 될지 모른다)라고 경고헀다.
돈이 많아 이 세상에서 엄청난 영화를 누렸던 파레비 왕도 이땅에 몸 둘 곳이 없었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아르헨티나의 후안 페론이라든가, 우간다의 검은 히틀러인 이디 아민이라든가, 니카라과의 독재자 소모사 가르시아도 우리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인류의 거성과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사람들이, 그 중심에 전혀 하나님을 모르던 그 많은 사람들이 낮게 누워서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악명 높은 독일의 히틀러도, 구소련의 스탈린도, 북한의 김일성도 마찬가지다. 스탈린의 딸이 미국에 망명해서 스탈린이 죽은 최후의 모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무엇을 본 것처럼 무섭게 눈을 부릅뜨고, 뭔가를 잡아당기려고 했다. 그런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고 분노하며, 두려운 표정으로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다 죽어갔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우대하고 화려한 인생 뒤에 찾아온 죽음 앞에 가장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죽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한 없이 작고 연약한 자임을 다시 한번 인정하며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