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배웠다. 배운 지 몇 달 정도 지났을 때 하루는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손이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하는데 너는 자꾸 왔다 갓다 하는구나, 아무래도 너는 피아노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 그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피아노 레슨을 그만 받기로 했다. 피아노에 소질이 없음을 나 스스로도 인정했던 것이다. 하지만 남는 시간에 뭔가를 배워야 했다. 그때 선택한 것이 바로 웅변이었다.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하면서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모른다. 물론 그때는 정말 괴로웠다. 웅변 학원에 가면 원고도 돈을 주고 사야 했고, 대회에 나갈 때도 참가비를 내야 하는 게 싫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반응은 좋았다. 우승기도 받았고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때 웅변을 배웠던 게 지금의 목회 사역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설교할 때 그냥 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부터 호소하며 하나님의 메시지를 청중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웅변을 배운 유익이라 할 수 있다.
인생에서 받는 여러 훈련이 당시에는 별 유익이 없는 듯 보여도,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기회일 수 있다. 당신의 힘든 상황과 사건이 부르심의 시작일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가?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아, 하나님이 그 어려움을 통해서 사명의 길을 준비하셨구나!”라고 깨달아지는 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