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 <백조의 호수>에서 여성 발레리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난도 발레 기술인 ‘32회전 푸에테’가 나온다. 가냘픈 몸매의 발레리나가 발끝을 세운 다리 하나로 온몸을 지탱하고, 또 다른 다리를 높이 들고는 지탱한 다리 주위를 휘저으며 32회 연속으로 회전하는 동작을 보노라면 감탄과 찬사가 절로 나온다. 어느 분께 발레리나가 그렇게 회전할 때 어떻게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는 머리가 끄덕여졌다. 발레리나가 회전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중앙에 있는 관객 중 한 명을 골라 그를 응시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손을 비롯해 다른 모든 신체가 돌아갈 때도 얼굴을 끝까지 그 사람을 응시하다 제일 마지막에 돌리고, 다시 몸과 손이 움직이기 전에 머리를 먼저 돌려 다시 그 사람을 응시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32회전을 하는 내내 중앙에 있는 그 ‘한 사람’만 응시하는 것이 넘어지지 않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지금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영원할 것 같이 힘들게 느껴지지만 반드시 지나가고 끝이 온다. 우리는 고통당할 때 우리의 시선을 현재에 두지 말고 영원하신 하나님, 처음과 끝을 주관하시고 죽음과 생명을 관장하시는 능력의 하나님께 옮겨야 한다. 현재의 암담한 상황이 아닌 소망이신 하나님 한 분만 응시할 때,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