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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편 109편은 저주의 시편 중에서도 가장 험한 저주를 담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이런 저주의 내용을 읽으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를 살펴보면 큰 고통 가운데 하나님을 자기편으로 여기며 의뢰한 사람의 신실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2.다윗은 하나님을 부름으로써 노래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이여”또는 “여호와여”라는 부름으로 시작하는 시편은 전형적인 개인 탄식시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응답을 호소하면서 무고하게 대적들이 자기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악인 입”, “거짓된 입”, “속이는 혀”, “미워하는 말”, 등의 표현을 볼 때 개적들은 거짓 소문을 퍼뜨려 나쁜 여론을 조성하거나, 거짓 증인들을 세워 고소, 고발하는 자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그들을 사랑으로 품으려고 노력하며 기도했지만, 그들은 악으로 선을 갚고 미움으로 사랑을 갚았습니다.
사실 거짓말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마귀의 본성입니다.
이런 모습은 자신을 끝까지 사랑하셨던 예수님을 배신했던 가룟 유다에게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행위는 저주를 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말로 형제를 해하는 자들을 멀리하고, 또 그런 행위에 동참하지 않아야 합니다.
3.다윗은 20절까지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대적들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악인들의 지배를 당하게 하시고, 사탄이 그 오른쪽에 서게 해 달라’는 요청(6절)은 결국 그가 악인들 중의 한 패거리로, 사탄의 우두머리로 여겨지게 해 달라는 의미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죄인으로 심판을 받고, 기도마저 죄로 여겨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7절)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해 달라는 말은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선출할 때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대적들이 죽음에 이를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마저 고아와 과부가 되고 재산을 다 빼앗기게 해 달라고까지 합니다.
좀 심한 것 같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이를 통해 거짓으로 형제를 비방하고 배신하는 자들이 어떤 일을 당하게 되는 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야고보 사도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약3:6)라고 경고했던 것을 기억하며, 다른 이들을 비방하고 넘어뜨리려는 시도에서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4.다윗의 저주는 더욱 강도가 강해집니다.
대적의 모든 소유가 다 빼앗기고, 고아가 된 자녀에게 은혜를 베풀 자도 없어서 결국 자손이 끊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는 사회에도 자녀들을 통해 자기 이름이 기억되기를 원해 족보를 중시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장 심한 저주입니다.
조상의 죄까지 기억하셔서 그 악인의 영원히 이 땅에서 기억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기도는 곧 영원한 심판을 당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시편 109편의 저주는 가룟 유다나 당시의 대제사장, 서기관들과 같은 자들에게 주어질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작 자신도 그들 중에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지 않는 듯합니다.
우리가 악인들과 같은 자리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주님이 보여 주신 진실과 충성으로 형제들을 대하고, 사랑하며 기도하겠다고 결단하시길 바랍니다.
5.오늘의 찬양 / 깊은 곳에 나아가